“인체의 소중함과 옷의 본질을 위한 충실한 의미와 가치를 기억한다”

명유석 디자이너는 매 시즌 세인트밀(SAINT MILL)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남다른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시즌 2022 F/W 서울패션위크에서 선보인 꾸뛰르적인 세인트밀의 감성은 이번 2023 S/S 컬렉션을 통해 한층 강렬해진 이미지로 돌아왔다. 특히 컬렉션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실험으로 세인트 밀만의 고유한 패션 패브릭을 완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서울시향 콰르텟 4중주(임가진, 김수영, 김대일, 이호찬)_’의 아름다운 선율로 특별한 무대를 시작한 세인트밀의 이번 패션쇼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만의 오프라인 패션쇼 답게 무대위에 그간 움츠렸던 에너지를 모두 쏟아내는 듯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 쿠튀르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동방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국 전통복식과 동아시아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서구적 패션으로 완성했다는 디자이너 명유석은 이번 컬렉션의 테마인 ‘찬란한 광채(MOMENTS OF RAY)’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동양적인 전통 복식 의상들로 시작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래지향적 작품들이 무대위를 수 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소재다. 다양한 PU 소재와 메탈릭 소재가 부직포와 결합하거나 마스크 필터로 사용되는 멜트브로운(MB) 소재를 곳곳에 사용한 이번 작품들은 신선함으로 주목을 받았다.

블랙과 실버, 라이트 그레이와 메탈릭 핑크 등의 무드로 이어지는 작품들은 미래적인 세인트밀을 완성했다. 광할한 우주와도 잘 어울릴 법한 미래적인 메탈릭 소재는 반짝이는 빛반사와 자연스러운 주름과 구김을 더욱 부각시켜주며 유니크한 벨티드 원피스로 탄생했고, 다양한 광택 소재들은 메쉬소재와 결합해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아우터룩을 완성해냈다. 라이트 그레이의 부드러운 에코 가죽은 라이더 재킷과 카고팬츠, 셋업 투피스로 완성해 세련된 캐주얼 룩을 더했다.

반짝이는 은빛 원피스는 미래에서 온 여신이 되었으며, 지퍼와 절개로 대칭 포인트를 준 블랙의 원피스는 강인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과장되게 우뚝 솟은 어깨 숄더와 길게 늘어뜨린 소매의 원피스, 비대칭의 사선형 패턴이 눈에 띄는 후드 원피스, 언밸런스한 넥라인등이 신선하고 창의적이다.

특히 모든 작품들이 동양적인 패턴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어 세인트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완성해낸 이번 무대는 세인트밀의 또 한번의 진화를 한눈에 증명한 무대로 평가받았다..

한편, 세인트 밀은 전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의 핵심이자 의무인 지속가능한 윤리적 패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론칭해 매 시즌 새로운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정희 fashion-news@naver.com